저 자 | 서문석 | 발행연도 | 2021-02-28 | 권 호 | 제36집 제1호(통권 97호) |
첨부파일 | [제36집-1호]美軍政期 綿紡織産業의 發展.pdf(648.42KB) |
본 연구는 해방 직후 미군정기 면방직산업의 발전 상황을 검토하여 식민지경제체제가
와해된 직후 미군정의 산업정책과 업계의 활동이 산업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
악하고자 한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식민지경제체제가 와해되면서 남한에서는 원료와 부품의 수입이 단
절되었고,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정은 시장경제질서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식자본주의경제체제를 구축하여 경제적인 안정을 달성하려고 했다.
미군정은 면방직산업을 관리할 조직으로 공업국 방직과를 설치하고 섬유관련업무 전반
을 관장하도록 했다. 그리고 면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하여 부품 및 기료품과 원료를
수입했다. 또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가격 및 생산을 통제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면방업계에서는 생산의 재개를 위해서 노력했다. 수입된 원면으로 원료
부족문제를 해결하였고, 일본에서 수입된 부품과 기료품으로 설비를 정비하여 설비규모를
늘리고 가동률도 높였다. 원면과 부품, 석탄과 전력 등의 반복되는 부족에도 불구하고 불
구하고 생산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였다.
이렇듯 미군정기 면방직산업은 미군정의 관리조직 구성과 면제품시장 형성에 힘입어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설비를 정비하여 생산을 확대하려는 업계의 노력에 의해 발전
의 기반을 구축했다.
물론 미군정의 정책은 점령지역의 원활한 통치를 위해 단기적으로 경제적 안정을 추구
한 정책이었으며, 면방직업계의 노력은 미군정의 정책을 활용하여 자본을 축적하고자 하
는 민간의 대응에 불과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미군정과 업계의 대응과정
에서 면방직산업은 일정수준의 재건을 할 수 있었고 한국전쟁 이후 시기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