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노혜경 | 발행연도 | 2018-08-31 | 권 호 | 제33집 제3호(통권 87호) |
첨부파일 | [경영사연구-33-3-3-노혜경]화신백화점의성공과역사문화적배경.pdf(1.55MB) |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에 화신백화점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역사문화적인 배경을 통해 고찰한 것이다. 앞서 진행했던 조선에 진출한 일본백화점 경영전략에 이어 조선의 대표적 백화점인 화신의 경영이념을 비교하고 화신의 성공적인 경영전략의 특징, 특히 역사문화적 배경을 중심으로 그 사례를 분석했다.
미쓰코시는 ‘박리다매, 생활개선, 국민외교’라는 백화점 역할을 설정하고 ‘학속협동 및 화양절충’을 통해 성공적인 경영을 했다. 반면 화신은 ‘싸게 사서 싸게 판다, 생활개선, 민족단합’라는 경영방침을 설정했다.
화신은 조선인들의 낮은 구매력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양질의 최저가 상품을 물색, 수입하여 소비문화 확산에 노력했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의 연쇄점사업 방식을 채택하여 공동구매방식과 유통, 물류비용 절감 및 조선 내의 유통망 연결에 주력했다. 오사카 등지에 사입부를 설치하고, 세계유명기업과 독점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전국에 배급소를 설치했다.
‘배급보국(配給報國)’을 내세워 생활개선에 주력했다. 이는 조선 사람들의 생활 및 문화인식 수준을 향상시켜서 조선의 근대적 상업환경을 만들어 부국을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미쓰코시가 국민의 취미 고양, 학계와의 연계를 통해 국민의 전반적인 문화수준을 높이자는 쪽이라면 화신은 문화창조가 아닌 서구문화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이었기에 민족단합, 민족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었고, 첨단시설을 갖추어 외식문화, 특히 한식당 등의 유행을 만들었다.
화신 성공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문화적 배경에 적합한 경영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이다. 일본백화점 비즈니스에서 배웠지만, 한국적 경영기법을 고안함으로써, 일본 백화점에 맞먹는 경쟁력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다.